넬송 세메두는 그동안 울브스에서 꾸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기력, 그리고 조용하고 겸손하며 성실한 태도와 리더십으로 기억될 선수다.
2020년 9월 울버햄튼에 합류한 포르투갈 출신 수비수 세메두는 182경기에 출전하며 구단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여정 속에서도 해가 지날수록 구단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고, 지난 시즌에는 가장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장 역할을 맡아 울브스의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기여했다.
31세의 그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서 합류한 뒤 브루누 라즈, 훌렌 로페테기, 게리 오닐, 그리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까지 총 다섯 명의 사령탑 아래에서 활약하며 팀의 여러 시대를 함께했다.
처음 입단 당시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홈구장 몰리뉴에서 팬들 앞에 서기까지 거의 한 시즌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 그가 첫 골을 터뜨린 순간은 팬들이 제한적으로 스타디움에 복귀한 2020-21시즌 최종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었다.
팬들의 함성이 다시 경기장을 채우기 시작한 이후, 세메두는 라즈 감독 체제의 오른쪽 수비수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점차 라커룸 내 시니어 멤버로 자리 잡았고, 리더십 그룹의 일원으로서 오닐 감독 아래에서 특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3-24시즌에는 팀 동료들이 직접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FA컵 브렌트퍼드전에서의 골은 울브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마지막 골이었고, 이는 이어진 웨스트 브롬과의 더비전 승리로 이어지며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하루를 만들어냈다.
페레이라 감독 부임 이후에도 세메두는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해냈다. 새롭게 리더십이 요구되던 순간, 그는 물러서지 않고 나섰고, 결과적으로 울브스는 시즌 후반 6연승을 포함한 상승세 속에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5월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그는 몰리뉴 사우스 뱅크 관중석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울버햄튼은 다시 한 번 1부 리그에 남았고, 세메두는 팀에 헌신한 자신의 여정을 좋게 마무리했다.
그는 “울버햄튼에서의 시간은 제게 정말 특별했습니다. 팬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평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